책을 읽고 나서
책을 읽고나면 자연스럽게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는가? 삶이 너무 무료해서 더 이상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한다는 생각이들면 내 한 목숨 내 마음대로 처리해도 무방한 것인가?
나는 작가가 소설 속 인물을 통해 삶의 주체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삶이란 무엇인가, 뜻하지 않았던 생명과 예기치 못한 죽음 사이에 있는 것이 삶 아닌가. 그래서 살아간다는 것 상당히 주체적인 행위다. 거꾸로 보면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만큼 주체적으로 죽을수도 있다. 죽음을 향한 주체성을 극대화해보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와 같은 이야기가 된다.
실존주의는 인간을 스스로 정립하는 자유로운 존재로 바라본다. (실존주의 알아보기) 인생에는 정해진 의미가 없고 인간 스스로 실존할 뿐이다. 그러면 인간이 살아가는 의미가 무엇이냐? 실존주의는 인간의 삶이 피투성(被投性)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던져진 존재다. 던져진 존재는 자기가 왜 그 곳에 던져 졌는지 알지 못하고 스스로 나아갈 길을 찾을 뿐이다. 소설의 주인공들도 똑같다. 각자 던져진 상황에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 나아갔을 뿐이다. 다만 그 선택이 자살이었을 뿐.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고은 시인의 세 줄 짜리 시를 보면 인간이 얼마나 갇힌 존재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인간은 스스로 계속 노를 젓기만 할수도 있고 노를 놓고 넓은 물을 볼 수도 있다. 모든 것은 나의 인식과 선택에 달려있을 뿐이다.
누군가 인생을 비유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하얀 도화지 같다고 말하겠다. 생명과 죽음 사이 하얀 도화지 위에는 어떤 그림이든 그릴 수 있다. 그리고 그 그림을 바라보면서 ‘참 잘 그렸네!’, ‘아니 겨우 이거야?’라고 자평하는 것도 내 선택이다. 할 수만 있다면 비판은 최대한 덜어내고 나만의 의미를 채워넣고 싶다. 아무래도 증오는 질리는 맛이니깐. (Check!)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보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나는 책을 보고 삶의 주체성을 떠올렸고 또 한 번 인생을 잘 살아나가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다.
책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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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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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데뷔작으로 자주 언급된다. 백수 시절 공고를 보고 15일 만에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물론 그 전에 써놓은 초고가 있었는데, 출품하려고 초고들은 보던 중 ‘오랜만에 보니 괜찮은데?’ 같은 느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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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34 페이지이며 장편소설로 분류한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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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와 핵심 분석이 궁금하다면 이곳이 가장 잘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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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개 장으로 구성 된다. 각각 마라의 죽음, 유디트, 에비앙, 미미, 사르다나팔의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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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은 자살 카운셀러인 나와 형제지간인 C, K, 여성 주인공인 세연(유디트)과 유미미 그리고 홍콩여자(에비앙)가 있다.
주요 장면
P71 - 유디트가 생애 처음으로 생기를 띄는 장면
P91 - 시간에 대한 통찰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은 유쾌하다.
...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어떤 부채의식에도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롭다. 반대로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는 일은 불쾌하다. 그 시간은 사람을 조급하고 비굴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C는 언제나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P97 - 유디트와 유미미 외견 비교
그러나 어디에선가 그녀는 유디트를 닮아 있었다. … 세상 모든 것에 흥미를 잃어버린 듯한 유디트와 저렇듯 당당하고 지신만만해 뵈는 유미미 사이에는 외견상 어떤 공통점도 보이지 않았다.
P102 - C의 욕망
나비 박제 / 포획 / 미미 퍼포먼스 / 비디오아트
P108 - 미미의 철학
걸러지는 순간 이미 실재가 아니다. 예술의 목적이 결국 아름다움을, 그것도 살아있는 아름다움을 대면하고자 하는 욕구라면, 퍼포먼스기 아닌 다른 모든 예술은 가짜이고 타협이고 부질없는 불멸의 욕망이다. … 인간은 불멸에 대한 강박 때문에 참된 아름다움을 박제하죠.
P112 - 삶에 대한 C의 태도
비디오 렌즈, 프레임, 눈 보다 영상을 신뢰, 세계와 자신, 오브제와 렌즈
간격을 좁히지 못할 거라는 절망, 나이 서른이 되면 사랑도 재능인 것을 발견
P124 - 유미미의 자살 동기
진짜 예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디론가 계속 도망치고 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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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CHANM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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